
표지
분홍 코끼리를 만난 날
그림 설명: 분홍 코끼리를 만난 날 표지, 분홍 코끼리 등에 기댄 빨간 코트 아이

쪽 2
언덕 위 마을에 조용한 아이가 살았어요. 아이의 마음속에는 하고 싶은 이야기가 아주 많았지만, 이야기들은 입 앞에만 오면 자꾸 부끄러워졌어요.
그림 설명: 창가에 앉아 말을 삼키는 빨간 코트 아이

쪽 3
어느 날 들판에서 아이는 처음 보는 구덩이를 만났어요. 구덩이 속에서 아주 작게, 음악 소리가 들려왔지요. “……누가 살고 있나?”
그림 설명: 들판의 구덩이를 들여다보는 아이

쪽 4
까치발로 들여다보다가, 어이쿠! 데굴, 폭신, 두둥실. 아이는 별과 그림물감 사이로 천천히, 천천히 떨어졌어요.
그림 설명: 별과 물감 방울 사이로 떨어지는 아이

쪽 5
폭! 아이는 커다랗고 폭신한 것 위에 떨어졌어요. 분홍 코끼리였어요. “괜찮아. 나도 처음엔 그렇게 떨어져서 왔거든.”
그림 설명: 분홍 코끼리 등 위에 폭 안긴 아이

쪽 6
“여기는 이야기 나라야. 마음속 이야기들이 모여 사는 곳이지. 누구나 마음속에 나 같은 분홍 코끼리를 한 마리씩 키우고 있단다.”
그림 설명: 파스텔 들판을 아이와 함께 걷는 분홍 코끼리

쪽 7
“나는…… 보여 줄 이야기가 없는걸.” 아이가 말했어요. 분홍 코끼리가 씩 웃었어요. “있어. 아직 소리 내어 말해 본 적이 없을 뿐이야. 가자, 친구들을 소개해 줄게!”
그림 설명: 코로 아이 손을 잡아 이끄는 분홍 코끼리

쪽 8
제일 먼저 만난 건 햄도리였어요. “다다다! 같이 달릴래?” 아이는 숨이 턱에 차도록 달렸어요. 이상하지요, 달리다 보니 웃음이 먼저 튀어나왔어요.
그림 설명: 햄도리와 들판을 달리며 웃는 아이

쪽 9
개울가에서는 아기 코끼리 가족이 물놀이 중이었어요. 뿌우~ 시원한 물줄기가 무지개처럼 쏟아졌어요. 아이는 흠뻑 젖고도 자꾸자꾸 웃었어요.
그림 설명: 아기 코끼리의 물줄기를 맞으며 노는 아이

쪽 10
엘리펀트는 아픈 친구를 웃게 하는 무지개 비눗방울을 불고 있었어요. “슬픈 날엔 방울 하나면 돼. 퐁!” 아이도 후우~ 불어 보았어요. 방울 속 세상이 온통 무지갯빛이었어요.
그림 설명: 엘리펀트와 무지개 비눗방울을 부는 아이

쪽 11
왕눈이는 돋보기를 들고 있었어요. “작은 것도 크게 보면 놀라운 이야기가 돼. 봐, 개미의 발자국도, 네 마음도.” 아이는 처음으로 자기 마음을 가만히 들여다보았어요.
그림 설명: 왕눈이의 돋보기로 함께 들여다보는 아이

쪽 12
울타리 앞에서 깡총이가 말했어요. “무서우면 무서운 채로 뛰는 거야. 깡총!” 아이도 눈을 꼭 감고, 폴짝! 울타리 너머는 생각보다 하나도 무섭지 않았어요.
그림 설명: 깡총이와 울타리를 뛰어넘는 아이

쪽 13
공책 소녀는 아이에게 공책 한 권을 내밀었어요. “다른 생각은 새로운 생각이야. 네 이야기를 그려 볼래?” 연필이 사각사각, 텅 비었던 종이에 아이의 이야기가 태어나기 시작했어요.
그림 설명: 공책 소녀와 나란히 앉아 그림을 그리는 아이

쪽 14
모닥불가에 둘러앉은 밤, 아이는 처음으로 자기 이야기를 소리 내어 말했어요. 그러자 분홍 코끼리가 조금 더 커졌답니다. 이야기를 들려줄 때마다 커지는 코끼리거든요.
그림 설명: 모닥불가에서 이야기를 들려주는 아이와 커진 분홍 코끼리

쪽 15
돌아가는 길, 분홍 코끼리가 말했어요. “이제 알겠지? 네 코끼리는 네가 보여 주면 돼. 그리고 여기는, 네가 이야기하고 싶어질 때마다 언제든 다시 열리는 나라야.”
그림 설명: 빛나는 계단을 오르며 분홍 코끼리와 작별하는 아이

작가의 말
이 이야기는 이 나라에 놀러 온 모든 아이의 이야기입니다. 누구나 마음속에 분홍 코끼리를 한 마리 키우고 있으니까요. 다섯 작가는 여덟 주 동안 저마다의 코끼리를 꺼내어 그림과 이야기로 보여 주었습니다. 이제, 당신 차례예요.
그림 설명: 들판에서 손을 흔드는 분홍 코끼리와 일곱 친구