
표지
들판을 삼킨 폭풍
그림 설명: 들판을 삼킨 폭풍 표지, 먹구름 아래 어깨를 맞댄 여섯 친구

쪽 2
구덩이 아래 나라의 들판은 오늘도 평화로웠어요. 햄도리는 달리고, 깡총이는 뛰고, 엘리펀트는 비눗방울을 불고, 아기 코끼리는 물장난을 하고, 왕눈이는 책을 읽고, 소녀는 그 모든 걸 공책에 그렸지요.
그림 설명: 평화로운 들판에서 각자 좋아하는 일을 하는 여섯 친구

쪽 3
그때 왕눈이가 하늘 끝을 크게, 더 크게 보았어요. “얘들아! 저기 아주아주 커다란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어!” 아직 아무도 못 본 폭풍을, 왕눈이의 눈이 먼저 찾아냈지요.
그림 설명: 돋보기 너머로 멀리 먹구름을 발견한 왕눈이

쪽 4
우르릉~ 쾅! 폭풍이 들판을 삼켰어요. 비바람에 꽃들이 눕고, 개울물이 점점 불어났어요. 이렇게 큰 폭풍은 처음이었어요.
그림 설명: 비바람이 몰아치는 들판, 불어나는 개울

쪽 5
“모두에게 알려야 해!” 햄도리가 나섰어요. 다다다, 다다다! 숲속 마을 구석구석, 세상에서 제일 빠른 발이 폭풍 소식을 전했어요. “언덕 위 큰 나무 아래로 모여!”
그림 설명: 빗속을 달리며 친구들에게 소식을 전하는 햄도리

쪽 6
깡총이는 제일 높은 곳을 알고 있었어요. “이쪽이야! 나를 따라와!” 깡총깡총, 안전한 언덕길을 앞장서 안내했지요. 동생 토끼들도 폴짝폴짝 뒤를 따랐어요.
그림 설명: 언덕길을 앞장서 안내하는 깡총이와 뒤따르는 동물들

쪽 7
그런데 개울이 넘쳐 다리가 잠겨 버렸어요! 그때 아기 코끼리가 코를 쭈욱, 꼬르륵 꼬르륵, 불어난 물을 힘껏 빨아들였어요. “지금이야, 어서 건너!”
그림 설명: 코로 물을 빨아들여 길을 여는 아기 코끼리와 건너는 친구들

쪽 8
“둥지에 아기 새가 남아 있어!” 엘리펀트가 후우우~ 퐁! 크고 단단한 무지개 비눗방울로 아기 새를 포옥 감쌌어요. 비눗방울은 바람을 타고 두둥실, 안전한 언덕까지 날아왔지요.
그림 설명: 무지개 비눗방울에 감싸여 구조되는 아기 새

쪽 9
언덕 위 큰 나무 아래, 소녀가 공책을 펼쳤어요. 그리고 왕눈이의 눈, 햄도리의 발, 깡총이의 점프, 아기 코끼리의 코, 엘리펀트의 비눗방울이 하나로 이어진 그림을 그렸지요. “우리 능력을 이으면, 못 할 게 없어.”
그림 설명: 공책에 여섯 친구의 능력을 잇는 계획을 그리는 소녀

쪽 10
밤새 폭풍이 울부짖었어요. 무섭지 않았다면 거짓말이겠지요. 친구들은 서로 몸을 꼭 붙이고, 작은 목소리로 노래를 불렀어요. 두려움은 나누면 반이 되니까요.
그림 설명: 큰 나무 아래 서로 기대어 밤을 견디는 여섯 친구

쪽 11
아침이 되자, 고요. 폭풍이 지나갔어요. 들판은 온통 젖고 쓰러지고 엉망이 되었지만, 다친 친구는 아무도 없었어요.
그림 설명: 폭풍이 지나간 아침, 젖은 들판을 바라보는 친구들

쪽 12
“자, 이제 우리 들판을 되살리자!” 햄도리는 씨앗을 나르고, 깡총이는 높은 가지를 바로 세우고, 아기 코끼리는 맑은 물을 뿌리고, 왕눈이는 잃어버린 것들을 크게 보아 찾고, 엘리펀트의 비눗방울은 모두를 웃게 했어요.
그림 설명: 저마다의 능력으로 들판을 복구하는 여섯 친구

쪽 13
그러자 들판 위로 커다란 무지개가 떠올랐어요. 폭풍이 오기 전보다, 들판은 더 반짝반짝해졌지요.
그림 설명: 되살아난 들판 위에 뜬 커다란 무지개

쪽 14
소녀는 공책 맨 마지막 장에 이렇게 적었어요. “폭풍은 크다. 그런데 함께는, 폭풍보다 크다.”
그림 설명: 공책에 마지막 문장을 적는 소녀와 어깨동무한 친구들

작가의 말
이 이야기는 여섯 작가의 캐릭터들이 함께 만든 스페셜 동화입니다. 재난은 누구에게나 올 수 있지만, 서로 다른 우리가 능력을 이으면 이겨 낼 수 있다는 것이 여섯 작가가 이 들판에서 배운 가장 큰 교훈입니다.
그림 설명: 무지개 아래 나란히 선 여섯 친구의 뒷모습